책 후기

인간을 읽어내는 과학 김대식 - 도서

타오라 2023. 2. 12. 16:56

 

 
인간을 읽어내는 과학
2015년 문화예술분야의 창의적 리더와 인재육성을 위해 설립·운영되고 있는 ‘건명원’에서 카이스트 김대식 교수가 진행한 다섯 차례의 과학 강의를 묶은 『인간을 읽어내는 과학』. 호모 데카당스(homo decadence)와 호모 스피리투알리스(homo spiritualis), 즉 아름다움과 추함 그리고 선과 악이 동시에 존재하는 모순적인 존재로서의 인간이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인공지능의 시대를 맞아 인간은 어떤 삶을 살게 될지, 과연 인류에게 불멸의 삶은 가능할 것인지 뇌과학적 해석 안에서 인류의 여정을 살펴본다. 이 책은 모두 5강으로 구성되어 있다. 1강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강렬하게 느낄 수 있는 ‘나’라는 존재를 탐문하며 우리는 뇌를 통해 나로서 살아간다는 깨달음을 전한다. 2강에서는 합리적인 존재로서의 인간을 묻고, 3강에서는 의미를 갖는 존재로서의 인간을 추적하며 의미는 오직 인간의 정상적인 뇌에서만 만들어진다는 것을 일깨운다. 4강에서는 인간의 영원성을 탐문하고, 마지막 5강에서는 뇌라는 기계의 작동 원리, 그 매뉴얼을 통해 인간 존재의 의미에 관한 질문과 답을 나눈다.
저자
김대식
출판
21세기북스
출판일
2017.03.13

 

인간을 읽어내는 과학 / 김대식

뇌과학 박사이자 카이스트 정보과학기술대학 전자 및 전기공학과 김대식 교수가 2017년에 출판한 책입니다. 인문학 아카데미 건명원에서 강의한 내용을 책으로 엮어냈습니다. (김대식 교수의 강연은 유튜브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인간을 읽어내는 과학'은 뇌라는 기계가 본질적으로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책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흥미롭습니다. 역시 제 입맛대로 요약한 내용, 저자 소개, 그리고 느낀 점 등을 올리겠습니다.

 

'인간을 읽어내는 과학' 요약

  • 뇌와 인간
  • 뇌와 정신
  • 뇌와 의미
  • 뇌와 영생
  • 뇌과학자가 철학의 물음에 답하다

뇌와 인간

  • 나는 어디에 있는가: 옛날(고대 그리스 시대)에는 나라는 존재 의식, 정신이 심장에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했다가 중세에 와서야 뇌에서 생각이 만들어진다는 것이 밝혀짐. "는 뇌에서도 뇌피질에 있다
  • 나는 어떻게 나일 수 있는가: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가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때문에 우리는 나를 나로 자각한다. 나라는 존재의 핵심은 '연장성'이다. 그러나 사실 과학적으로는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같지 않다. 피부세포는 시간당 3~4만 개가 죽고, 창자세포는 2~3일에 한 번 바뀌고, 허파세포는 2~3주에 한 번, 적혈구세포는 4개월에 한 번 바뀐다. 이런 식으로 일정기간 후에는 100퍼센트 바뀐다. 나라는 존재가 나의 몸이라면 1년 전, 1년 후의 나는 더 이상 지금의 나가 아니다. 변하지 않는 세포는 뇌세포 뿐이다. 2,000g도 되지 않는 뇌를 갖고 태어나 죽을 때까지 살아간다.  
  • 감정은 무엇으로 구성되는가: 우리의 뇌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긴 진화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다. 뇌는 크게 3개의 층으로 나눌 수 있고 가장 밑바닥 1층은 파충류뇌 - 지금 이 순간의 생존을 위해 만들어진 현재 위주의 뇌이다. 이후 진화과정에서 생겨난 돌연변이-해마 같은 기관이 나타나면서 감정이 생겨났다. 감정이란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통해 "좋았다, 나빴다"등을 판단하는 것이다. 이 과거위주의 뇌가 포유류 뇌이며 이후 미래 위주의 뇌인 대뇌피질이 추가되었다. 감정이란 과거·현재·미래의 최적화된 결과다.

뇌와 정신

  • 인간은 합리적인가: 누구나 자신이 합리적인 선택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선택은 비합리적이며 우리의 뇌가 선택을 정당화하기 위해 스토리를 만들어낼 뿐이다. 역사를 보면 비합리적인 일들이 너무 자주 일어난다. 수많은 전쟁을 제외하고, 하나의 예를 들자면 1637년 네덜란드에서는 튤립 한 송이가 현재 가치로 5억 원 정도에 달했다고 한다.
  • 믿음은 왜 생겼는가: 미래 예측을 못했던 원시시대에는 신에 대한 의존(토테미즘, 샤머니즘)을 통해 불가사의한 자연 현상, 자연재해를 이겨내고자 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호모 사피엔스의 뇌가 커지면서 예측하는 기능이 생겨났다. 예측 능력이 커질수록 생존 확률 역시 높아진다. 

뇌와 의미

  • 삶의 의미란 무엇인가: 단지 우주의 한 점으로 우연히 지구에 태어나 잠깐 살다가 흔적 없이 사라질 뿐인데, 우리는 왜 살아야 할까? 우리의 인생에 별다른 의미는 없다. 진화생물학 관점에서는 아이를 가진다는 것을 삶의 의미로 볼 수 있다. 만약 삶의 의미가 있다면, 우리 인생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무엇인가를 위한 도구라고 볼 수 있다.
  • 의미는 어디서 만들어 지는가: 의미는 오직 인간의 '정상적인'뇌에서만 만들어진다. 5000년 전 바빌로니아 길가메시 서사시에서 말하는 삶의 의미 -------> "그냥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고, 맛있는 것 먹고, 사랑하고, 의미 있는 일을 하며 살라"
  • 심장이 뛰는 이유 --> 흥분하거나 생각을 하면 신경세포들이 에너지를 많이 사용 > 산소가 필요 > 뇌는 산소 만드는 기능이 없다 > 혈액을 통해 헤모글로빈 갖고 와야 함 > 혈관에서 피를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심장이 바빠짐
  • 의식이란 무엇인가: 의식, 정신이 무엇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어떤 학자들은 정신도 물질과 같이 우주의 기본 성분으로 설명하자고 주장. 
  • 경험은 왜 중요한가: 세상을 폭넓게 경험하면 자신이 무엇을, 왜 하고 싶은지 알게 된다.

뇌와 영생

  • 왜 죽기를 두려워 하는가: 인간은 누구나 영원히 살고 싶어한다. 유명한 문화 유적지 관광을 가서 몰래 이름을 새겨넣거나, 건물을 세우고 자신의 이름을 붙이는 사람, 유명해지고 싶어하는 본능 역시 영생을 바라는 욕망의 산물이다. 죽기를 두려워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인간이 죽음을 상상할 수 있는 지적인 존재이기 때문.
  • 우리는 영원히 살 수 있는가: 영원한 삶을 이야기할 때 보통 몸을 언급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나라는 자아가 지속해서 존재하길 원한다. 나라는 자아가 계속 존재하는 방법은 두 가지, 하나는 말코비치 버전으로 뇌 안의 정보를 다른 사람의 뇌 속에 집어넣는것, 다른 하나는 사람의 뇌가 아닌 기계에  내 정보를 집어넣는 것. 

뇌과학자가 철학의 물음에 답하다

  • 뇌과학으로 본 '나': 뇌는 기계이다. 뇌의 작용은 대부분 착시나 착각에 불과한 부분이 많다.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그 선택을 내리는 기계의 본질을 이해하면 조금 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현실이 존재하는지, 존재하지 않는지에 대한 논쟁은 무의미하다. 이러한 한계 속에서 현실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자아는 무엇인가 특별한 경험을 하거나 유리벽을 깨고 멀리 갔을 때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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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읽어내는 과학' 저자 김대식 소개

 
김대식
직업
대학교수
소속
KAIST
사이트
-

 

출생: 1967

카이스트 교수, 작가


 

느낀 점

뇌가 기계라는 말은 약간 충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인간은 호르몬의 노예"라는 말과 맥락은 같습니다. 

'역행자 / 자청' 책에서도 인간은 생물학적 기계이고, 대부분의 선택이 비합리적이며, 우리의 뇌가 선택을 정당화하기 위해 스토리를 만들어 낸다는 - 이 책과 같은 내용을 읽은 기억이 납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알게 된 것은,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진리, 진실이라고 믿어왔던 것들 중 일부는 허상이고, 나의 왜곡된 기억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뇌가 작동하는 기본적인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면 자아의 비약적 성장은 어렵습니다. 타인의 자아에 의탁하지 않고 나 자신의 성숙하고 독립된 자아를 갖고 싶은 분들에게 필독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