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거북섬, 꿈의 해양레저도시인가 유령섬인가?
안녕하세요!
오늘은 경기도 시흥시의 거북섬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시화호 한가운데 자리 잡은 이 인공섬은 한때 ‘한국의 코스타 델 솔’로 불리며 해양레저 복합단지로 주목받았지만, 최근에는 높은 공실률과 침체된 상권으로 ‘유령섬’이라는 오명을 얻고 있습니다. 과연 거북섬은 어떤 곳이고, 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걸까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거북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다각도로 살펴보겠습니다.
거북섬, 어떤 곳일까?
거북섬은 시흥시 시화멀티테크노밸리(MTV) 내에 조성된 인공섬으로, 위에서 내려다보면 거북이 형상을 닮아 이 이름을 얻었습니다. 1994년 시화호가 만들어지면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2017년 시흥시와 한국수자원공사가 협약을 맺고 해양레저 복합단지로 개발을 추진하며 본격적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서핑장인 웨이브파크를 비롯해 마리나, 숙박시설, 아쿠아리움 등 다양한 시설을 통해 스페인의 휴양지 ‘코스타 델 솔’을 모델로 한 관광지로 거듭나려 했죠.
특히 웨이브파크는 아시아 최초로 조성된 대규모 인공서핑장으로, 개장 초기에는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거북섬은 기대와 달리 상가 공실률이 87%에 달하며, 상인들과 투자자들 사이에서 좌절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거북섬 논란의 핵심
1. 높은 공실률과 침체된 상권
거북섬의 가장 큰 문제는 상가의 높은 공실률입니다. 약 4,000여 개 상가 중 입점한 곳은 300여 개에 불과하며, 이는 공실률이 약 87%에 달한다는 뜻입니다. 상인들은 “점심시간에도 손님이 없고, 임대료와 대출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합니다. 웨이브파크와 같은 주요 시설이 여름철에만 운영되다 보니 사계절 내내 관광객을 유치하기 어렵고, 상권 활성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됩니다.
2. 시설 파손과 사업 지연
최근 거북섬 마리나 해상계류시설이 태풍으로 파손되며 논란이 가중되었습니다. 부방파제와 부잔교가 심각하게 손상되면서 2025년 6월로 예정된 개장이 어려워졌고, 보수에만 약 30억 원이 추가로 투입될 예정입니다. 또한, 대관람차, 아쿠아테마공원 등 기대를 모았던 주요 시설들의 사업이 지연되거나 무산되면서 관광 활성화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3. 특혜 의혹과 정치적 논란
거북섬 개발 과정에서 특혜 의혹도 제기되었습니다. 일부 시민단체와 정치권에서는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부당한 혜택이 제공되었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예를 들어, 20년간 토지 무상 사용, 약 400억 원의 예산 지원, 층고 제한 완화 등이 특혜로 지목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시흥시는 “모든 절차는 적법하게 진행되었다”고 반박했지만, 이러한 논란은 지역 주민과 투자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4. 지역 경제와의 괴리
거북섬은 해양레저와 관광을 중심으로 설계되었지만, 주변 교통 인프라와 주거 단지가 아직 충분히 조성되지 않았습니다.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와 월판선 등 교통 호재가 예정되어 있지만, 아직 완공되지 않아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또한, 웨이브파크 내 소비가 외부 상권으로 확산되지 않아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적 문제가 존재합니다.
시흥시의 활성화 노력
시흥시는 거북섬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1. 지역특화발전특구 지정
2024년, 시흥시는 거북섬 일원을 ‘시흥 거북섬 수상·레저스포츠 특구’로 지정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와 협력 중입니다. 이를 통해 도로교통법 등 5개 규제를 완화하고, 마리나항 조성, 국제서핑대회 개최 등 11개 세부 사업에 약 1,848억 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2. 새로운 관광 시설 도입
시흥시는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스카이헬릭스’를 도입해 관광객 유치를 꾀하고 있습니다. 이 전망대형 놀이기구는 35m 높이에서 360도 회전하며 시화호를 조망할 수 있는 ‘셀카 명소’로 기대됩니다. 또한, 2028년 개관을 목표로 국내 최대 규모의 1만2,000t급 아쿠아리움 건립도 추진 중입니다.
3. 축제와 문화 행사
거북섬을 문화관광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2024년 8월에는 ‘시흥 거북섬 썸머나잇 페스티벌’이 열려 K-POP 공연, EDM 무대, 푸드트럭 등이 관람객을 끌어모았습니다. 또한, 시화호 30주년 기념 행사와 전국해양스포츠제전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관광객 유치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4. 인프라 개선
시흥시는 웨이브파크 산책로를 5월부터 10월까지 야간 무료 개방하고, 15km 길이의 해안 자전거길을 조성해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거북섬 활성화 전담팀(TF)’을 구성해 상권 활성화와 안전 점검을 지속적으로 추진 중입니다.
지역 주민과 상인들의 목소리
거북섬 상인들은 높은 공실률과 낮은 유동인구로 인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한 상인은 “상가를 너무 많이 지었지만, 볼거리와 먹거리가 부족해 상권이 형성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도 “그간 추진했던 사업들이 줄줄이 무산되며 신뢰가 떨어졌다”는 회의적인 반응이 나옵니다.
반면, 일부 주민들은 거북섬의 잠재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교통 인프라가 완성되고 아쿠아리움과 같은 대규모 시설이 들어서면 관광객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존재합니다. 2024년 4월, 52개국 기자들이 거북섬을 방문해 시흥시의 미래 비전을 살펴본 것도 이러한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거북섬의 미래, 어떻게 될까?
거북섬은 분명 매력적인 잠재력을 가진 곳입니다. 시화호의 아름다운 풍광, 웨이브파크와 같은 독특한 시설, 그리고 향후 예정된 교통 호재는 거북섬을 매력적인 관광지로 만들 수 있는 요소들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높은 공실률과 사업 지연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유령섬’이라는 오명을 벗기 어려울 것입니다.
시흥시의 적극적인 활성화 노력은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인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상권 형성과 관광 콘텐츠 개발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웨이브파크와 외부 상권을 연결하는 프로그램이나,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실내 시설 도입 등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또한, 주민과 상인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신뢰를 회복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마무리
거북섬은 시흥시가 꿈꾸는 ‘K-골드코스트’의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곳이지만, 현재는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높은 공실률, 시설 파손, 특혜 의혹 등 논란을 극복하고, 새로운 시설과 축제를 통해 관광객을 끌어모으려는 시흥시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거북섬의 미래를 어떻게 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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