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 의지를 따르라” – 크로울리의 『법의 책』은 무엇인가?
우리나라에선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알레이스터 크로울리(Aleister Crowley)는 20세기 서양 오컬트 역사에서 가장 논쟁적인 인물이다.
신비주의자, 시인, 철학자, 마법사, 그리고 타로카드의 창조자.
그는 단순한 괴짜가 아니라, ‘한 사람의 종교’처럼 행동한 존재였다.
미국 록 밴드 레드 제플린의 기타리스트 지미 페이지가 그의 저택을 사들였고,
비틀즈의 앨범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커버에는 그의 얼굴이 실려 있다.
그만큼 크로울리는 ‘숨겨진 세계’를 동경하는 서양 대중문화 속 신화 같은 인물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라이더 웨이트 타로카드와는 전혀 다른 철학과 상징을 지닌
‘토트 타로(The Thoth Tarot)’ 역시 바로 그가 직접 설계하고,
여성 예술가 프리다 해리스(Frida Harris)가 그림을 그려 함께 완성했다.
그의 삶과 사상을 관통하는 핵심 문장은 이것이다:
“Do what thou wilt shall be the whole of the Law.”
“네가 의지하는 바를 행하라, 그것이 법의 전부다.”
이 문장은 바로 『The Book of the Law』(법의 책) 에서 비롯되었다.
이 책은 크로울리가 1904년, 이집트 카이로에서 초월적 존재 ‘아이와스(Aiwass)’로부터 채널링으로 받았다고 주장한 신비한 경전이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수많은 사람들에게
하나의 내면 종교, 개인의 영적 선언서, 혹은
토트 타로를 이해하기 위한 핵심 문서로 간주되고 있다.
📖 이 책은 무엇인가?
원제: Liber AL vel Legis
저자: 알레이스터 크로울리
작성 시점: 1904년 4월 8일 ~ 10일
분량: 약 20~25페이지 (3장 구성)
채널링 방식으로 ‘받아 적었다’고 주장됨
종교적 성격: 텔레마 교의(敎義)의 근간
→ 즉, 이 책은 크로울리가 창시한 종교의 성경 같은 존재
🌌 핵심 사상 요약
🔸 “Do what thou wilt shall be the whole of the Law.”
→ “네가 의지하는 바를 행하라, 그것이 법의 전부다.”
→ 외부의 도덕이 아니라, **내면의 참된 의지(True Will)**가 중심
🔸 “Love is the law, love under will.”
→ 사랑도 법이다. 그러나 의지 아래의 사랑이어야 한다
→ 감정보다도, 자신의 깊은 운명적 방향성이 우선
🔸 신화적 삼위구조
제1장: 누이트(Nuit) – 무한한 우주 공간의 여신
제2장: 하디트(Hadit) – 중심점, 운동의 불꽃
제3장: 라-호르-크이트(Ra-Hoor-Khuit) – 전쟁과 개혁의 힘
→ 이는 각각 공간-의지-변화라는 구조로 읽을 수 있으며
→ 인간 존재와 우주의 본질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삼위일체 구조
📚 이 책은 성경처럼 읽어야 할까?
어떤 의미에선 그렇다.
『법의 책』은 선과 악, 죄와 용서 같은 기독교적 개념을 해체하며
개인의 자율성과 우주의 일치를 새롭게 정의한다
하지만 동시에,
모호한 상징, 반복되는 문장, 고의적인 난해함은
→ 독자에게 **“깨달음 없이 이해할 수 없다”**는 경험을 준다
그 자체로 하나의 신비 체험이 되기도 한다.
📎 원문 전체를 보고 싶은 사람은?
원문 전체는 다음 사이트에서 무료로 열람 가능하다:
👉http://www.sacred-texts.com/oto/engccxx.htm The Book of the Law 원문 보기 (Sacred-texts.com)
✍️ 내 생각
『법의 책』은 누군가에게는 허무맹랑한 주술서지만,
누군가에게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다시 던지게 하는 거울이다.
우리는 지금, 누구의 법을 따르고 있는가?
정말 ‘나의 참된 의지’로 살아가고 있는가?
'인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니체를 세계적인 철학자로 만든 여자 - 엘리자베트 (0) | 2025.05.24 |
---|---|
공자의 사상, 오늘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2) | 2025.05.23 |
철학자 쇼펜하우어(Arthur Schopenhauer), 다시 떠오르다 (5) | 2025.05.22 |
철학자 니체의 소환 (Friedrich Nietzsche) (3) | 2025.05.22 |
신을 만난 사람 - 견신자 스웨덴보르그 (1) | 2025.05.22 |